사활
사활은 한 무리의 돌이 최종적으로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를 가리는 문제를 말한다. 글자 그대로 죽을 사(死)와 살 활(活)을 합친 말로, 바둑에서 돌의 삶과 죽음을 다루는 가장 근본적인 주제다. 대국의 승패는 결국 어느 쪽 돌이 살아남고 어느 쪽이 잡히느냐로 갈리므로, 사활을 읽는 힘이 곧 기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돌이 확실히 살기 위한 조건은 서로 떨어진 두 개의 완전한 집, 곧 두 눈을 갖추는 것이다. 눈이 하나뿐인 돌은 상대가 그 자리를 메우는 순간 활로가 모두 사라져 잡히지만, 두 눈이 있으면 상대가 양쪽을 동시에 메울 수 없으므로 영원히 잡히지 않는다. 따라서 사활 문제는 대개 "두 눈을 낼 수 있는가, 아니면 상대의 두 눈을 빼앗을 수 있는가"로 귀결된다.
두 눈이 나느냐 마느냐는 그 돌이 둘러싼 빈 공간의 넓이와 모양, 곧 궁도에 달려 있다. 같은 넓이라도 급소를 누가 먼저 차지하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이 뒤바뀐다. 겉으로는 집처럼 보여도 상대 돌이 끼어들면 눈 구실을 못 하는 옥집이거나, 안쪽이 서로 메워지는 자충 형태이면 실제로는 죽은 돌이다.
실전에서는 양쪽 모두 완생도 완사도 아닌 채로 서로의 급소를 노리는 수상전이 자주 벌어진다. 이때는 상대를 단수로 몰아 먼저 잡는 쪽이 사는데, 서로 눈이 없이 활로만 메워 가는 형태에서는 수를 정확히 세는 것이 승부를 가른다. 양쪽 다 살 수도 죽일 수도 없어 공존하는 빅 같은 특수한 결말이 나오기도 한다.
참고: 일반에 널리 알려진 바둑 규칙·용어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