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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집

옥집은 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눈 구실을 못 하는 가짜 눈이다. 진짜 눈은 그 빈 점을 둘러싼 돌들이 모두 안전하게 연결되어 있어 상대가 끝내 메울 수 없는 공간이다. 반면 옥집은 둘러싼 돌 가운데 일부가 단수에 몰리거나 끊겨 있어, 상대가 바깥에서 활로를 메워 가면 결국 그 자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렇게 메워지고 나면 그 자리는 더 이상 눈이 아니다.

옥집을 판별하는 기준은 눈을 둘러싼 돌들의 연결 상태, 그중에서도 눈의 대각선 점을 누가 차지했는가다. 귀에서는 대각선이 한 곳뿐이라 그 한 곳만 상대에게 넘어가도 옥집이 된다. 변에서는 대각선 세 곳 가운데 하나, 중앙에서는 네 곳 가운데 둘 이상을 상대가 차지하면 옥집이 된다. 같은 모양이라도 대각선이 안전하면 진짜 눈, 끊는 수가 남아 있으면 옥집으로 갈린다.

사활에서 옥집과 진짜 눈을 구별하는 것은 핵심 능력이다. 두 눈이 있어야 돌이 사는데, 그중 하나가 옥집이면 사실상 한 눈뿐이라 잡힌다. 수상전에서도 옥집은 활로 하나가 줄어드는 약점으로 작용한다. 자기 돌의 눈이 진짜인지, 상대 돌의 눈을 옥집으로 만들 수 있는지 늘 함께 살피는 습관이 기력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