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림
벌림은 자기 돌에서 변 쪽으로 적당히 떨어진 자리에 두어 근거를 마련하고 진영을 넓히는 수다. 돌을 바짝 붙여 두면 튼튼하지만 발이 느리고, 너무 멀리 두면 사이가 갈라질 위험이 있다. 그 사이에서 알맞은 폭을 고르는 것이 벌림의 요령이며, 포석 단계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수 가운데 하나다.
기본 폭은 두 칸 벌림이다. 돌 하나에서 두 칸을 벌리면 상대가 사이에 끼어들어도 양쪽이 서로 도울 수 있어 쉽게 공격당하지 않는다. 여기서 나온 원칙이 "일립이전, 이립삼전"이다. 돌이 한 개 서 있으면 두 칸, 두 개가 나란히 서 있으면 세 칸까지 벌려도 된다는 뜻으로, 배후의 돌이 두터울수록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감각을 담고 있다.
반대로 뒷받침 없이 넓게 벌리면 상대의 침입을 부르고, 좁게 벌리면 한 수의 효율이 떨어진다. 상대의 강한 돌 근처에서는 폭을 줄여 안정을 우선하고, 내 세력 앞에서는 넓게 벌려 규모를 키우는 식으로 주변 배치에 따라 조절한다. 벌림의 폭을 저울질하는 습관은 세력과 실리의 균형 감각을 기르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참고: 한국기원 바둑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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