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석
포석은 바둑 초반에 판 전체를 내다보며 돌을 큰 자리에 배치하는 전략 단계다. 집을 직접 짓기보다 앞으로의 싸움과 판 운용에 유리한 틀을 잡는 데 목적이 있다. 흔히 귀를 먼저 차지하고, 이어 변, 그리고 중앙으로 세력을 넓혀 간다. 귀가 적은 돌로 집을 만들기에 가장 유리하고, 변이 그다음이며, 중앙이 가장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포석에서 두는 첫 자리로는 4·4의 화점, 3·4의 소목 등이 대표적이다. 화점은 빠르게 세력을 넓히는 데, 소목은 실리를 단단히 챙기는 데 무게가 실린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판의 방향이 달라지므로, 자신의 기풍과 상대의 배치를 함께 고려해 고른다.
좋은 포석의 핵심은 세력과 실리의 균형을 잡되, 돌 하나하나가 판 전체에서 서로 호응하도록 배치하는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상대에게 침입이나 삭감의 여지를 남긴다. 정석이 귀에서의 최선을 다루는 국소 전략이라면, 포석은 그 정석들을 판 전체의 그림 안에 녹여 내는 더 넓은 시야에서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