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배
공배(空配)는 흑과 백 어느 쪽의 집도 아닌 중립 지점을 말합니다. 두 진영의 경계가 맞닿은 곳에 남는 빈 점으로, 어느 한쪽의 집에도 귀속되지 않습니다. 종국 무렵 판 위에 흔히 몇 개씩 남는 자리입니다.
한국 룰에서는 공배를 메워도 점수에 영향이 없습니다. 집은 한쪽 색의 돌로만 둘러싸인 빈 점을 세는데, 공배는 양쪽에 모두 접해 있어 애초에 누구의 집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가에 들어가기 전 공배를 메우는 것은 보통 형식적인 마무리이며, 어느 쪽이 메우든 결과는 같습니다. 다만 메우는 과정에서 단수나 약점이 새로 생기지 않는지는 살펴야 합니다.
공배가 결정적 변수가 되는 국면은 수상전입니다. 서로 잡으러 가는 돌끼리 활로를 메워 가는 싸움에서, 공배는 양쪽이 공유하는 활로이므로 메울 때마다 양측의 활로가 동시에 하나씩 줄어듭니다. 따라서 수상전에서는 공배가 몇 개 남아 있느냐가 수읽기의 핵심 변수가 되며, 이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쪽이 한 수 차이의 승부를 가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무가치해 보이는 공배가 수상전에서는 승부의 핵심이 되는 셈입니다.